나의 이야기

이불은 따듯해도 윗풍은 세고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12. 9. 21:29

 





                    이불은 따듯해도 윗풍은 세고


                     

                    옛날 연탄때던 시절

                    아랫목은 군고구마 색깔처럼 검었다

                    다섯 식구가 나란히 누우면

                    그 온기로 이불속이 따듯했고

                    긴긴밤 삭풍에 요강이 얼고

                    코끝이 시렸다

                    문고리가 젖은손에 쩍쩍 붙던 시절

                    찹쌀떡 장수의 구성진 소리가

                    겨울밤을 달래고

                    밖으론 소복소복 밤새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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