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 밥이 그립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8. 5. 26. 11:34


 



              그 밥이 그립다

               



              하루벌어

              쌀집에서 그날 끼니를 한됫박

              사들고 들어오는 가장과

              짚끈에 대가리만 달랑 묶여

              대롱대롱 끌려오던 꽁치 세마리

              두부한모, 새우젖국

              연탄불에 지글지글 굽던 밴댕이ᆢ

              지금은 쌀도 남아돌고

              쏘세지에 육고기 반찬도 지천인데

              그런데 말이다

              하루벌어 하루먹던 시절

              그 밥 그 반찬들이 왜 이렇게 그립냐

              왜 그런지ᆢ

              지금 먹는건

              밥도 반찬도 그 아무것도 아닌거 같아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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