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섬 9
1,2일차 말레시아부터
여행사 패키지는 무색할 정도로 일정은 타이트 했다
메르데까 독립광장,
KL타워전망대,페트로나스 쌍둥이빌딩,
점심 사이사끼 일식부페, 핫프레이스 파빌리온 쇼핑센터에서 쇼핑,
힌두교 유적지바투케이브 동굴,
부낏멜라와띠 언덕에서 원숭이와 함께 놀고 빠세르푸람빵
반딧불 투어,
차이나타운 쇼핑, 브낏빈땅 길거리공연
관람후 잘란알루 야시장에서 두리안,애플망고, 꼬치와 함께
맥주타임으로 첫 일정을 종료했다
나는 샤워후 곧바로 떡실신 했다
그녀는 생생하고 멀쩡했다
[3,4일차 말레카]
말레카 리버 쿠르즈 투어, 시내관광, 해적선 탐방, 오후에 국경을
넘어 조흐바루 싱가폴로 이동
오늘은 그래도 한가하게 놀았다
그녀의 체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우리는 조금씩 친해져 가고 있었다
고로 일정이 늘어날수 밖에 없을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싸울일이 없었으니...
시내에서 현지식으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로비에서
커피를 한잔하고 객실룸으로 돌아왔다
각자 샤워를 마친후 룸테이블에서 와인잔을 기우리며
인천공항에서 화장실 간다며 들려 환전한 여행경비 천오백불을
그녀에게 건넸더니 손사레를 치며 한사코 거절했다
그녀가 내 의사와 상관없이 독단적으로 강행한 여행이라서
함께해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취지였다
그러시면 내가 불편해져서 여행을 망칠것 같다고 난감해 했더니
몇차례 거절하다가 할수없이 감사하다며 어렵게 받는 눈치였다
그 마음 씀씀이에 내가 오히려 고맙고 미안하고 감사했다
[5일차 싱가포르]
"센토사" 섬 케이블카, 유니버셜스튜디오
(드랜스포머,쥬라기공원,머미,슈렉.마다카스카르 등ᆢ)
시 아쿠아룸 수족관,MRT 전철체험,
오차드거리탐방,마리나베이 식물원 점등쑈,크라키 쿠르즈
야경투어를
마치고 돌아와 우리는 서로를 안고
깊이 잠들었다
우린 강줄기처럼 천천히 흘러갔다
[페낭]
'창이'공항에서 페낭 공항으로
페낭섬 도착, 페낭힐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조망후 석식 및
야시장 쇼핑, 페낭시내 벽화거리 탐방
낼은 랑까위 섬으로 갔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깊은 사랑을 했다
좀더 과감하고 오래전부터 서로를 잘 알았던것 처럼
[6일차 랑까위]
페낭에서 오전 시내 벽화거리 탐방하고 랑까위섬 가는
뱅기타러 공항으로 출발 '랑까위'로 간다
전망대 관망후 해변에서 석식
낼은 종일
Payar Island 호핑투어가 시작된다
체력에 한계가 온다
그녀는 여전히 생생하고 팔팔하다
[7일차 Payar island 호핑투어]
물고기와 수중에서 놀다
산호가루가 침전된 바다 색갈은
고운빛이 난다
형형색색 열대 물고기들이 사람 몸을 건드리며 지나간다
먹이를 줘서인지 상당히 친화적이다
'꾸아'타운 독수리 광장에서 노을보고 근처 야시장 탐방,
석식을 하며 술한잔 걸칩니다
노을이 가히 천하 일품이다
그녀가 노을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그 의미는 묻지 않았다
나도 아름다운 석양에 취해 가슴이 벅차 올랐다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다
여기서 죽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날밤 그녀는 몸을 활짝 열었다
나는 날개를 단듯 새처럼 마음껏 날아 다녔다
[8일차 맹그로브숲 투어]
숲 뻘로 원숭이 한마리가 마중 나왔다
늘 동경하던 그 숲 맹그로브 강변에 와 있다
감미롭고 자유로운 기분이다
무인도 해변을 거닐고
맹그로브 원숭이 가족들과도 어울리고 독수리 밥도 주고왔다
숲길마다 물고기며 짱뚱어며
살아있는 생물들이 숨쉬는 천연 자양의 보고다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을 곳
자연속에서 자연을 닮아가는
그런 나를보고 그녀가 해맑게 웃어줬다
깨복숭아 같은 그녀가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왠지 그녀의 웃음속에 옅은 그늘이 불안한 마음을
들게했다
무슨 연유일까...
《너를 사랑하는 날은 몸이 아프다
너는 올 수 없고 아픈 몸으로 나는 가지 못한다
사랑하면서 이 밝은 세상에서는 마주 서지 못하고
우리는 왜 캄캄한 어둠 속에서만 서로를 인정해야 했는가
지친 눈빛으로만 아득하게 바라보고 있어야 했는가
바라보다가 죽어도 좋겠다고
너를 바라보다가 죽어도 좋겠다고 나는 한숨도 못 자고 유리 없는
창문을 열었다가 닫았다
우리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어디선가 별이 울음소리를 내며 흘러갔고
어디선가 꽃이 앓는 소리를 내며 돌아왔다
그건 언제였던가
어깨 위로 비가 내리고 빗방울 가슴 치며 너를 부르던 날
그때 끝이 났던가 끝나지는 않았던가
울지 말자 사랑이 남아있는 동안은
누구나 마음이 아프다고
외로운 사람들이 일어나 내 가슴에 등꽃을 켜준다
가난한 사람들이 먼저 일어나 별빛을 꺼준다/이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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