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의 시간
시간은 흐르는 물과 같다
절대 거슬러 흐르는 법은 없다
그래서 '브래드 피드'도 늙고 '디카프리오'도 늙는다
'K'가 늙는것 또한 시간의 흐름에 속해있다
새벽녘에 깨면 멍때리며 시간의 흐름을 읽어본다
고요한 바다새벽...
속초를 갈까, 삼척을 갈까
망서리다가 겨울바다는 잠에서 화들짝 깼다
아직도 열심히 고기잡는 'K'는 필경 시간을 낚고 있을게다
바다의 살점을 베어 입에넣고 씹을때 타자의 한 생애가 들어찬다
'린'이 어떤 사람과 이별하고
눈과 코와 윤곽을 고쳐 다른 사람을 만들었을때 스스로
고독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만족을 못한 '린'은 자살을 시도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충고 했건만 배신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은 더러 독배를 마시곤 한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임을 터득하고난 후에야 살아 남는다
방파제는 평생 파도를 안고 살아왔다
그 안쪽어귀로 사람들이 어물을 손질하며 살았다
'물치항'의 사람들도 포구처럼 늙어 갔다
이렇게 시간의 항로속에서 사람은 졀여지고 물이 되어갔다
삶이 난리 법석이던 '린'도 할매가 되어 버렸다
그 많던 오징어 배들은 대체 어디로 숨어 버렸을까
버뮤다 해협에 숨어 버린게다
'K'는 오늘 부리던 배를 똥값에 팔아 치웠다
그리고 칠순 나이에 배달일 하려고 경동택배 트럭을 샀다
'린'은 문지방에 걸려 넘어져 슬개골이 부러졌단다
이렇게 시간은 정처없이 또 흘러흘러 가고 있다
'린'은 시간이 자꾸 자신을 목조르고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