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신기루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8. 1. 20:14


신기루

사막으로 난 길을 한없이 달리다 보면
熱沙 위로 아련히 떠오르는 도시의 풍경이 보인다
아지랑이처럼 흔들리며 피어오르는 오아시스 도시를
쫒아가면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길이 된다
존재하지 않는 실체 신기루는 길 잃은 자에게는 목마름이다
'담맘'에서 '리야드'를 한나절 달리다 보면 오른쪽 멀리
아련히 보이는 신기루는 목적지가 아닌 여우의
꿈을 닮은 도시, 환락의 오아시스
길 잃은 양들이 애타게 찾던 구원의 도시
몇 날 며칠을 가도 도시는 닿지 않고 사막 위로
떠다니는 무명의 도시
사막을 하염없이 달리다 나타나는 영사기 필름 속 같은
오아시스 동네가 너무 반갑고 아름답다
우리는 평생 신기루를 쫒으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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