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헤레나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9. 7. 11:40

한 계절이 가고
새로운 계절이 올 때
창가에 기대어 높은 하늘을 보라
내가 떨어진 하늘에서
미루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거기 가오리 연이라도 걸렸다면 수많은 계절들이
가고 왔으리라
헤레나, 너는 보고 있느뇨 같은 하늘을
인연은 시절이라 계절을 닮아 모질고 질긴 것이리니
너와 내가 계절 속에 속절없이 오고 갔구나
열정은 모닥불 같아서 쉬이 타오르고 사그러 들지만
그래도 한 시절 인연 아니더냐
오늘은 네가 그립다
그래서 창밖 먼 하늘을 바라본다

가을이구나,
네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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