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오후 / 나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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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12. 8. 13:47
운다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
흐느낌인지 지저귐인지
혹여 뒤뜰에 동백 떨어지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멀리 산비둘기도 운다
벽 너머 차륜 궤적 소리도 들린다
먼 소리들이 울 때
겨울은 이처럼 깊어간다
골짜기 호숫가로
무서리 내려
겨울 안개 자욱할 때
산도 머리 풀고 운다
계곡이 북풍 따라 운다
새가 날고
누군가가 울고
그믐밤에 가려 얼굴 없는
달도 따라 운다
울고 웃고 사는 物像들
그렇게
한 시절 잘 울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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