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오후 / 나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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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몽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2. 4. 07:37
비몽
모두가 잠들자
나는 깨어난다
모두가 잠든 시간 나는 논다
음악과 그림과 글짓기를 한다
거꾸로 가는 시간을 뒤바꾸고
가로와 세로를 뒤바꾸고
밀물 썰물을 바꾸고
밤과 낮을 바꾼다
세상에 혼자 있어 본다
바이올린 선율에 외줄 타듯 올라가서 곡예를 한다
피아노 건반 위를 내 달린다
기타 줄에 매달려 눈을 감는다
세상에 모든 소리 나는 것들을
두들겨 본다
밤의 소리가 차다
내 무릎도 차다
적막에 가슴이 뛴다
창밖으로 비 오는 소리가 지나가고
정적을 깨는 당나귀 마차 소리가 들린다
이곳은 백석의 마당
연주가 끝나고
모두 잠든 지금
나는 왜 깨어 있는지
어디 서 있는지
해남 끝자락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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