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 인생이라 행복하다
참 잘 살았다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인물이 잘나서 인물값을 한 바도 없고
능력 부족으로 좋은 직장도 못 가고 내 옷에 맞는 중소기업에서
성실하게 일만 했다
덕분에 건설회사로 직장을 옮기면서 중동 건설 역군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년간 파견 근무도 했다
건설사를 12년 다니고 I.T회사로 전직해서 12년을 더 직장 생활을 했다
죽어라 열심히 일만 해서 나름 인정도 받았다
퇴직 전 최종 직함은 상무이사 그 후 '코리아 디지털 웨어(주)'
법인회사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로 2년간 복무했다
그리고 무직자가 됐다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인생이란 지극히 평범하다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랐지만 부모님의 보살핌으로 밥은
굶지 않았고 학교도 남들처럼 문제없이 잘 다녔다
삼류학교, 삼류 직장, 삼류인생은 지극히 평온했다
지천명의 나이에 들어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생기기 시작했다
취미로 좋아하던 그림을 그리고
좋아하던 글짓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깜냥도 안 되는
시인, 화가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매월 저작권료도 받는다
나의 詩을 좋아하는 애독자들 덕분이다
절대 이럴 깜냥이 아닌데
과분한 대접을 받으며 살고 있다
운이 좋은 건지, 팔자가 좋은 건지 아무튼 다행스러운 일이다
나는 내가 봐도 특별한 예술인은 아니고 흉내나 낼 정도의 변방 작가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활동 덕을 톡톡히 보는 듯싶다
나는 어딜 봐도 삼류 인생이다
능력에 비해 운이 따라줘서 분에 넘치는 대우를 받으며 살고 있다
나는 행운아 다
그러니 이렇게 과분한 인생을
살고 있지 않는가
삼류 인생이지만 참 안온한 삶을 살았다
세상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