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닭대가리 슈트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6. 12. 20:51

 

 

 

닭대가리 스튜
 

 


헝가리의 토카니, 폴란드의 비고스, 그리스의 스티파도,
미국식 브런즈윅, 프랑스의 뫼레트, 라구 아 브룅,
스페인의 사르수엘라, 이탈리아의 카치우코,
벨기에의 워터주이ᆢ

당근·양파·순무·감자 등 뿌리채소와 토마토,
셀러리를 준비한다
닭대가리는 지천이다
닭발도 지천이다
닭모가지는 튀김이나 탕에 필요하고
스튜에는 대가리와 발이 제격이다
카레가루도 조금 넣어주고
땅콩 잼은 한스푼 정도 넣고 재료와
이십분정도 끓여주면 완성이다
뜨거우면 이빨 빠질지도 모르니까
조금 식힌 다음에 개 밥그릇에
담아낸다
닭대가리 슈트는 '夢'이 감기 걸렸을때
보양식으로 최고다
'夢'이는 다섯살 삽살개

이런 젠장ᆢ
개만도 못한 내 신세
닭대가리가 웃는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21.06.15
루씰의 일기  (0) 2021.06.13
썰물 자리  (0) 2021.06.10
바람의 집  (0) 2021.06.09
그대를 잊은 적 없다는 것은/김낙필  (0) 202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