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요지경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7. 11. 20:02

 

 

요지경

 


우르르쿵쾅,
번쩍 거리는 뇌성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언제 그랜냔듯 햇살이 가득
또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 뿌리고
다시 개고
참 변덕 스럽다

장마 라더니
격일제로 소강 상태다
습기만 가득하고
집안 온 가득 꿉꿉하다
멀리서 벼락오는 소리 들리고
책 읽다, 음악 듣다, 끄적끄적 글 쓰다,
졸다가
이래도 시간이 질기다

뉴스는 온통 답답하고
저 정치꾼들만 안보여도 살겠는데
뭐 한 것들 있다고
연일 쌈박질하느라 바쁘다
지들 똑똑한줄 알지만
함량 미달인거 이젠 전 국민들이 다 안다
한심한 작자들

휴일 집에 있자니 답답하다
연일 기록 갱신하는 확진자들 소식에 쫄대로 쫄아서
외식하자는 제의도 뿌리치고
김치찌개 끓여 한술 끼니를 때운다
식당 자영업자들 버티는게 신기하다
문닫아도 대안이 없으니 그럴께다

구팡인지 뭔팡인지
배달업체만 신들이 났고
뭔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다
지구별이 신음하고
인간들이 우왕좌왕 하는 꼴
저 하늘 높은 곳에서 바라보고 있는 절대자는
무슨 플랜을 세우고 있는걸까

컴컴해 지면서
저멀리 비행기 떠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또 비가 쏟아지네
뭔 요지경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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