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10. 5. 09:45

 

 

 


詩를 대단하고 심오한 문학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詩는 그저 일상의 소소한 울림일 뿐
거대한 역사도 아니고
웅장한 선율도 아니다

詩는 아가의 울음소리와 같다
배고파서
불편해서 우는 아기 울음
속이 편치 않아 나오는 음률이다

가을 낙엽처럼
소소히 흩날리는 눈발처럼
촉촉이 적시는 봄비처럼
가느다란 울림이면 족하다

詩를 짓다 보면
일상이고
밥이고
물이고
바람소리이고
볕이고
구름이고
낮달이고
문 여닫는 소리
詩는 그렇다

詩人은 그래서
불편한 심기와
상한 속을 지닌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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