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오후 / 나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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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져가는 풍경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11. 8. 09:23
깨져가는 풍경
놓치고
떨어뜨리고
깨트리고
잊어버리고
이 일련의 모든 행동들이 늙어가고 있는
몸의 신호임을 안다
인정하고 받아 드려야 할 운명이지만
이러는 내가 싫다
뭣하러 이러고 살아가야 하나 하는 자괴감
자학은 어쩔 수 없다
오늘도 컵 하나를 내동댕이 쳐 깨면서
나의 일부분도 조금씩 금이가고 깨져 간다는 걸
느낀다
아, 지겨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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