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스러운 아침
잠에서 깨면 누운 채로
카스 뮤직 틀어놓고 음악 들으며
시 한 편 짓는 것이 행복하다
창밖으로 계절들이 오고 가고
새들이 창공을 차고 오르고
구름이 흐르고
바람들이 계곡으로 몰려가는
소리를 듣는다
그들이 시를 실어다 주고
나는 그들의 소리를 노트에 적는다
이 아침 그렇게 시 한점 생산하는 일로 하루를 고급스럽게 시작한다
누룽지 밥을 끓이고
잘 익은 알타리 무를 꺼내서
소반에 놓고
늦은 아침을 먹는다
소박한 아침이 너무 맛있다
매일 먹는 약 챙겨 먹고
카페 부에노 드립 커피 한잔 내려서 천천히 음미한다
그러면 사치스러운 하루가 시작된다
산으로 갈까
작업실로 직행할까
고민하면서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달력을 벽에 걸었다 (0) | 2021.12.03 |
---|---|
영미 씨의 사는 법 (0) | 2021.12.01 |
누나 생각 (0) | 2021.11.28 |
이별마저도 (0) | 2021.11.27 |
초승달 (0) | 2021.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