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씨의 사는 법
전세 정리하고
회사 정리하고
이삿짐센터에 살림 맡기고
그 돈으로 세계일주 일 년간 떠났던 영미 부부가
돌아온 지 3년이 지났다
과감한 결정에
남들은 엄청 부러워했었다
어제 보니
영미 씨가 뼈다귀 해장국 집에서 알바하고 있었다
잠시 몇 마디 나눴는데
활짝 웃는다
40대 초반인 신랑은 재취업이 안돼서
야간 편의점 알바 뛰고
둘이 열심히 벌어서
먹고 산단다
나는 남의 일 같잖아 걱정이 태산 같고만
영미 씨는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다
후회 않고 열심히 사는
그 기개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