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오후 / 나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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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4 1

寂默의 詩

밤을 새워가며 글을 써 본 사람들은 안다세상의 밤이 얼마나 적막한지를잠들지 못하는 세상은 적묵하다새벽은 늘 견고해서 깨지지 않는다간 밤에 내린 서리처럼 차디차다글을 쓰면서 도피한다오클랜드로 캔터키로 멜버른으로 도망간다향일암 동백이 필 때 여수의 밤바다는 울듯그렇게 도피한다밤은 늘 협조적이다적막하고 적요하고 고요하다가끔 먼 수레바퀴의 궤적소리가 들리지만 개의치 않는다산비둘기도 잠들어 사위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그렇게 밤은 스스로 글을 쓰게 한다세상이 멸망하면 이럴께다아무 간섭 없는 밤이 지속될 것이다거기 폐허 속에 오롯이 남아있을 수 있다신전의 기둥들이 뿌리째 뽑혀서 고모라의 도시가 되면아마도 족히 천년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밤은 지금 절절한 심정으로 삼경의 길을 걷고 있다ㆍㆍ

나의 이야기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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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 나의 감옥

필명 白椴 (자작나무숲)/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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