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밖엔 난 몰라
방심하고 있던 사이로
훅, 하고 들어오는 어떤 감정
추스를 사이도 없이 젖어 들다 보면
이별할 시간도 오고
조우할 순간도 온다
죄 안 짓고 사는 사람이 없듯이
죄 안 짓고 하는 사랑도 없는 것 같다
다만 감정에 충실하려고 매 순간 노력할 뿐이다
남의 눈치 안 보고 살려면 손가락질이나 타협도 수용해야 한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므로
받아들여야 相存한다
사랑이 허상이고 착각인 줄 안다
그러나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알고도 속아주는 것이다
이것이 사랑에 대한 예의고 배려라고 생각한다
속고 속이는 감정의 이탈 쯤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나는 사랑을 사랑하고 또 은혜한다
순간순간 찾아오는 감정에 충실하려고 애쓴다
사치스러운 감정이라고 나무라도 좋다
나는 나의 집념을 고수한다
사랑이 신기루임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