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 탓이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6. 20. 19:29



내 탓이다

밥 굶으며 새벽길을 나서야 하고
바빠서 점심 끼니를 건너뛸 때도 있고
민초들은 사는 일이 苦海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
평생 주지육림(酒池肉林)
에 빠져 사는 팔자도 있기는 하다만
산다는 건 결코 녹록치 않아서 때론 슬프고 때론 허망해서 웃는다

팔자소관이라고 치부하기엔 변수가 너무 많아서
오늘도 여기저기서
죽어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비트코인, 주식, 부동산, 영끌, 빚투, 욕망, 탐욕으로
개미들 哭 소리가 들린다

산다는 게 투기라니
그건 아니지
삶이 얼마나 신성한 것인데ᆢ

다 내 탓이고
모두가 우리들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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