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비만 잉어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7. 4. 20:19

 

 

 


비만 잉어

 

천변 다리 밑을 지날 때면
인기척을 듣고 잉어 무리가 떼지어 모인다
사람이 주는 새우깡, 양파깡, 빵 부스러기에 환장을 한다
정상적인 먹이 활동이 아니다

잉어들 몸이 비대하다
인간들이 먹는 인스턴트식품의 부작용이다
인간들이 끼치는
자연피해는 막대하다
잉어마저 새우깡에 중독되고
사람의 발소리에 떼 지어 몰려드는 저 현상을 사람들은 재밌어한다

잉어도, 비둘기도, 갈매기도, 강아지도 모두 인간처럼 비만증에 걸리고 말았다
지구 곳곳이 성인병에 신음한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걸리 한잔  (0) 2022.07.06
  (0) 2022.07.05
그리움  (0) 2022.07.02
완도  (0) 2022.07.01
自殺  (0) 202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