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선물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10. 28. 21:47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하라고 해서
흔들 의자를 갖고 싶다고 했다
가을 창가에 앉아서
흔들리고 싶어서

허브 차든 드립 커피든
몸이 따스해 지는 차를 놓고
시집을 읽던지
음악을 듣던지
낙엽을 보던지
한가로운 의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마 하던 그네는
먼저
먼 길을 떠나고 말았다

나는 늙은 목수를 불러 박달나무 흔들 의자를 만들었다

의자는 지금 요양원 뒤뜰에 홀로 있고
나는 요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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