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익는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11. 4. 04:52



가을이 점점 익어간다
맛이 깊숙이 들었다
천지가 가을빛으로 아름답다

땡감이 연시가 되고
화살나무 단풍이 선혈로 낭자하다
문 밖은 온통 빛으로 호화스럽다

장독대에 고추장, 된장이 익어가고
고추잠자리 푸른 창공을 맴돈다
하늘도 훨씬 높아졌다

가을은
만물을 익히는 계절
사람도 계절처럼 같이 익어간다
오늘은
기우는 그림자조차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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