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춥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11. 1. 09:28



입동을 앞두고
아침 창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다
절기가 겨울로 간다
수만 번의 계절이 바뀌어서
오늘이 왔다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3만 5천 불
차량 대수 2600만
골프 인구  560만
반려견 수 600만
반려묘 수 260만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그런데 후진국 시절보다
세상에 온기가 사라지고
더 팍팍하고 추워진 이유를 모르겠다

가족이 사라지고
친척이 사라지고
동료가 사라지고
이웃이 사라졌다
달랑 외톨이가 된 느낌이다
허허벌판 황야에 서 있는 느낌이다

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온통 길바닥이 이리도 따듯한데
이태원의 어이없는 참사

겨울이 오기도 전에 이미
세상은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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