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서 점점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
먼 나무, 먼 숲, 먼 하늘, 먼 지평선 수평선, 멀리 나는 새, 먼 낮달 ᆢ
가까운 것에는 별로 신경이 안 써지고 무심해진다
멀리서 왔기 때문일까
온 곳을 눈치챘기 때문일까
빛 바라기를 하고 있다 보면 먼 곳들이 눈에 들어와 가득 찬다
가까운 것들은 움직이지만
먼 것들은 멈춰서 있다
마침 화폭의 그림처럼 고요하다
왜 그동안 못 보던 먼 곳들이 보일까
왜 자꾸 멀리 보게 되는 걸까
내가 너무 멀리 와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