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낯선 도시를 다녀왔습니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12. 25. 07:15



다른 나라
다른 도시
다른 세계에서
다른 사람들을 봅니다
다들 무표정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삶의 모습이 측은해 보였습니다
문명의 이기와 권력과 재물의 힘만이 절대적인 도시의 삭막한 일상들
수천 만 명이 모여 사는 환락의 도시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랭이 논과 옥수수 밭이 전부인 산간 지방의 농부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옥수수밥 한 끼에도 고맙고
땀내 나는 허름한 옷 한 벌에도 감사해하고
만족해하는 듯싶었습니다

행복의 척도는 무엇일까요
자신입니다
행복한 세상은 자신 안에 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비슷합니다
도시의 삶은 치열하고 힘겨워 보였고
반복되는 일상에 찌든 도시의 모습은 침울하고 쓸쓸했습니다
밤에 쏟아지는 네온 불 빛만 아름다웠습니다

그렇게 낯선 도시에서 외로운 사람들만 보고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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