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자수 그늘 아래
썬베드에 누워 밀려오는 물결의 파장 소리를 듣는다
하늘은 끝없이 멀고
남지나해 옥빛 물결은 잔망하다
반나절을 천국의 문 앞에서 달콤한 휴식에 취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여행의 끝은 늘 아쉽다
두고 온 바다
마켓
이방인들
오토바이 물결
다른 땅의 향료 냄새
어느새 익숙해진 이국의 언어들
야자수 그늘 아래 두고 온
바다와 석양이 못내 그립다
기억하자
마지막 여행길을
바라데로, 이스탄불, 페낭, 비냘레스, 양삭, 모로 요새, 바질페스토 파스타, 고등어 케밥, 씨푸드, 앙코르와트, 파묵칼레, 깔레따 부에노, 쌀국수, 쁠라야 히론, 달랏, 그라나다, 후에, 뜨리니다드, 북해도,
콜미 바이 유어 네임ᆢ
예측할 수 없었던 혼돈
나의 시간들은 그렇게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