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월의 죽음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4. 26. 08:14



사월이 가면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서자
철길 따라 가자
사월의 정령이
어느 도시의 새처럼 죽었다

내 날갯죽지에서 꽃이 떨어졌다
사월의 태양이 떨어져
절벽처럼 벼랑아래로 숨었다

사월이 가면
온 곳도 간 곳도 없이
모두 다 잠든다
잠들어 죽는다
철길만 외로이 살아남는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고
'로맹 가리'는 입안에 총을 쏘고 죽었다
'에밀 아자르'의 죽음이다
死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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