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천변연가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6. 4. 20:43



저 먼 숲평선으로 지금 막 노을이 진다
검은숲 뒤로 붉은 배경이 아름답다
깃털 구름은 아직 푸른데 사이로 비치는 노을색이 곱다

숲에서는 뻐꾸기 울고
사위가 점점 어두워진다
그러자 산비둘기 이어서 꾸륵꾸륵 운다
어느집 개가 짖는다
주인이 귀가하는 모양이다

검은 관악이 웅장하다
레이더 관측소가 장엄하다
어둠이 내리자 가로등에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개울물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온다

자전거 탄 아저씨가 온다
길섶으로 비켜 길을 내 드린다
밤이 길목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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