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의 정점이다
욕망의 계절이 지나가고 안온한 삶이라 생각 키운 것이 지금이라니
사람이 백 년을 살아도 생의 의미를 알 수 있는 날이 이제 서라니 안타깝다
푸르러 푸르러 빛이 났던 시간은 그때가 아니라 이제부터라니
먼 길 돌아와 누운 자리가 평안하여 행복하다
창밖 후박나무에 빗방울이 떨어져 빛이 나고 흔들리는 지금이 좋다
음악이 흐르고
나뭇잎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평범한 오늘이 나의 정점이었다
수만 가지 일들을 보내고 비로소 쉬어가는 오늘이 고요하고 안온하다
비 오고 바람 불어서 더 좋은 날이다
그래서 잠 깬 오늘 아침이
새로운 날의 또다른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