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쟁반에
볶음 된장
풋고추
깻잎
된장찌개 얹어 놓고
TV 앞 의자에 앉아
끼니를 때운다
뉴스를 봐 봤자
꼴 보기 싫은 인사들만 보여
채널을 돌리려고 리모컨 찾다가
쟁반을 엎어 버렸다
아, 저 인간들 판을 엎어버려야 하는데
애매한 내 끼니 판을 엎어 버리고 말았다
무릎 꿇고 비참한 마음으로 잔해들을 치우고 나니
울화가 치밀어
밥 맛이 싹 가셨다
배가 산으로 가는데
끼니가 대수냐
민초들은 수백 년을 도망 다니며 굶고 살았는데
내 한 끼 굶는다고 뭔 사달이 나겠으랴
나라의 王이 우매하니
백성들의 삶이 고달프다
빚더미에 쌓여 이자 갚느라 허덕이는 국민이 수백만이라니
안타깝다
그런데도 지구별 곳곳 여행지에는 한국 사람들 천지라는데
빚내서 여행 다니는 것도 아닐 텐데
세상 참 요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