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에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8. 31. 05:14



작정 없이 살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새도 울고
머문 자리가 이토록 젖었는데
어찌 대충 살아지겠는가

오늘의 걸음이 여의치 않다
갈 곳도 마땅찮다
서해 쪽에서는 겨울 새들이 오고 있다

천변 청둥오리들이 사라졌다
어디로 갔을까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작정 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많아졌다

그렇게 가을은
다시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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