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작정 없이 살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새도 울고머문 자리가 이토록 젖었는데어찌 대충 살아지겠는가오늘의 걸음이 여의치 않다갈 곳도 마땅찮다서해 쪽에서는 겨울 새들이 오고 있다천변 청둥오리들이 사라졌다어디로 갔을까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작정 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많아졌다그렇게 가을은 다시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