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붉은 꽃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8. 30. 00:25



열흘 붉은 후
목을 떨궈
땅바닥에 누웠다

하늘은 푸르러 높고
고추잠자리는 솟대에서 논다

고추가 익어 달다
무화과 열매도 입을 열고 꿀을 빤다

더 붉게
더 붉도록 살고 싶지만
허락되지 않는

떨어진 목에
진저리 치는 문장의 꽃
나의 짧은 生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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