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미세먼지 "좋음"
절기가 상강(霜降)인 오늘 다소 쌀쌀하지만 쾌청이다
감이 슬슬 익어간다
찬이슬을 맞아야 감도 단맛이 든다
까치밥이 되려면 서리도 맞아야 한다
이슬도 들어가고
바람도 맞고
가을비도 맞고
바람도 머물러야
연시가 된다
보닛위에 떨어져 깨진 연시를 주워 속살을 음미한다
서늘하고 달다
하늘의 맛이 이렇구나
생각했었다
아직은 때가 이른
높은 감나무 가지를 올려다본다
감 알은 무겁고 견고하다
나무 밑에 눕기는 아직 이르다
바람 한 알
구름 한 잎
이슬 한 방울
서리 한 움큼을
기다려야
비로소 완성되는 작품을
거저 주워 먹으려는 심보
가을 도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