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렇게나 살기로 했다
세상 눈치도 안 보고 작정 없이 살기로 했다
눈치 보다가 아까운 세월이 다 흘러갔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해 살았으면 한다
무작정 살기로 했다
엎어지고, 넘어지고, 비틀거리고
마구마구 흔들려가며
미친년 처럼 살기로 했다
세상 눈치 보는 짓은
그만하기로 했다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은 이제 그만
나 홀로 보내는 시간이다
벌거벗고 싶다
용서는 없다
사죄도 없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이다
아무렇게 살아봐야 끽 십 년
무작정 살아봐야 끽 십 년
이제 스스로 반짝일 때가 됐다
어쩌다 나는 이제서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