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십팔 세 순이도 아니고
죽을 날 받아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 줄다리기는 죽음이다
밀리면 죽는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죽음이다
움직이면 죽는다
도처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지만
우린 현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우리의 줄다리기는 귀엽다
삐지고, 튕기고, 눈치 보고
강아지의 눈망울 닮은 밀당이여 아름답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때가 있다
진심 어린 순수한 혼이 깃들어 있을 때
그런 사랑은 예쁘다
어르신들도 사랑해야 살 수 있다
그들의 세계도 블루스다
마음만은 파랑 노랑 빨강이다
어느덧 老木이 됐다
한 시절이 소나기처럼 지나가서
노을 지는 강가에 서 있다
老木의 밀당은
젊음보다 오히려 귀엽다
밀고 당기며 종착역을 향해 간다
우리는 늘 사랑하며 살아서
여한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