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假人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1. 27. 06:26



가면을 사랑했다
그 속에 다른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 사랑이 깊은 줄만 알았다
잠시 스쳐가는 바람인 줄 몰랐다

내 사랑은 허공에 맴돌 뿐
그에게 닿지 못했다
나는 허수아비였고
그 사람은 지나가는 바람이었다
그렇게 그 사람은 나를 밟고 지나갔다

세월이 흐른 후 알았다
세상에는 가면 쓴 사람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그래서 나도 이젠
화려하고 현란한 가면을 쓰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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