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달이 진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2. 14. 00:20



달이 진다
그 님 오실 시간 다 지나가고
달이 기운다

어느새 낮 달이 뜨고
나는 기다림에 지쳐
죽는다

달은 기울어 서편에 별무리만 남고
쓸쓸한 바람만
처마 끝을 스친다

이젠 끝나버린 사랑
가슴엔 재만 남았네
그리움도 별빛 따라 가고 말았네

달도 지고
별도 지고
서러움도 지고
창백한 낮 달만 외롭게 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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