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둘레길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3. 8. 00:09



무수히 잠들어 있는 영혼길을 걷는다
장군도 잠들어 있고
대통령도, 낙엽 같은 일병도 누워있다

개나리 꽃이 활짝 피어 노랗다
곧 벚꽃이 만개하여 사람들로 북적이면 덜 외로울까
잠든 초병은 말이 없다

호국지장寺에 들러
두 손 모아 예를 올린다
동족상쟁[同族相爭]은 앞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빌었다

돌아 나오면서 왠지 허기가 져 배가 꼬르륵 거린다
남성 시장통에 도깨비 손 칼국수나 한 그릇 먹고 가야겠다

3.1 절 현충원 묘역에는
꽃샘추위에도 행사객으로 붐볐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영혼들의 안식처
권력 유지에만 혈안인
작금의 위정자들은 애국을 본받아야 마땅하다

탐욕에 눈먼 자들이여 오늘 하루라도 현충원에 가 보라
거기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선열들이 고요히 누워 잠들어 계시다

그리고 참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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