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너를 아주 못 알아볼 때 쯤엔
나를 찾아오지 않아도 돼
너를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와도 마무 소용이 없잖아
날 불쌍하다고도 생각 마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데 뭐
우리가 서로 알아보고 이뻐할 때는 좋았지만
내 기억마저 잃어버리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그냥 너만 기억이 남아있을 뿐야
그렇게 헤어져 뿔뿔이 흩어지는 거야
그렇게 이별하는 거지
너도 날 알아보지 못할 날이 올거야
그럼 완벽한 우리가 되는거야
그렇게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거지
그리고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소멸되는 거지
날 찾아 오지마
난 널 몰라
잠시 호우를 만나 정류장에서 만났다 헤어지는 것처럼 이별하자
우주의 별처럼 그곳으로 돌아가
영영 다시 만나지 말자
우리가 서로 몰랐던 것 처럼
점점 기억이 사라져 가고 있어
요양원 뒤뜰에는 어느새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내 안에 사랑만 가득 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