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7. 29. 00:55



철이 없어 그때는 몰랐다는
노래 가사처럼
철은 언제 드는 것일까

철이란
사물의 이치를 분별할 줄 아는 힘이나 능력이라는데
나는 그런 능력을 이순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깨우쳤다

철없던 시절은 좋았다
천방지축, 안하무인, 취중 무천자로 살 때는
남의 눈치 볼 틈이 없어서 좋았다
이제는 두루두루 눈치 보며 앉을 자리를 찾아야 한다

철들면 죽는다는 데
이제 그때가 도래하는 것인가
철이란 득도와 비슷한 경지가 아닐까 싶다
도사가 되는 거다

철이 없어 그때는 몰랐어요
할 때가 좋았다
이것저것 아는 게 많다 보니
참견할 일도 많아지고
욕먹을 일도 많아졌다
모르는 게 상수다
그러려면 입 닫고 살아야 하니 얼마나 좋은가

철들자 상념이 많아졌다
흘러온 궤적들이 아스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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