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날이 오면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7. 28. 08:56



이번주도 온통 비 소식이다
아랫녘에서는 연일 비 피해 소식이 들려온다
대만이 폭우로 작살나고
동남아 곳곳이 물난리다
온난화에 의한 기후 이변이다
문명의 이기가 가져온 결과다
인간이 발전시킨 문명이 재앙이 됐다
결국 부메랑이 되어 인간 세상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자연은 자체 정화를 위하여 어느 날 지구별을 뒤집어 놓을 것이다

그날이 오면
인간들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지구의 생명체들이 얼어버리거나 물속에 모두 잠겨 버릴 것이다
그렇게 자연은 자체 정화를 시도할 것이다
쥐라기 시대로 다시 돌아가 역사를 순환할 것이다

미래의 그날이 올 때까지
사람들은 마구마구 쓰레기를 만들고 배출한다
오염된 행성 지구별의 미래는 참혹할 것이다

장마가 끝나면 엄청난 쓰레기들이 해안에 운집한다
식수원인 강가에도 물론이다
물이 오염되면 인간은 살 수가 없다
인간이 물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물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비가 그치자
여름 한복판 매미 울음이 우렁차다
한 철 울고 가는 매미가 현명할지도 모른다
인간은 자연의 섭리를 거역한 최초의 생물이다
결과는 이미 눈앞으로 다가와 있다

폭염과 장마와 토네이도가 지구별을 강타하고 있다
그날이 오고 있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 공룡 발자국이 찍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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