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깨달음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12. 6. 08:37




사부님은 말이 없다
모신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가르침 한 마디가 없다
그저 빙긋이 웃으시는 게 다다

나는 오늘도 장작을 패며 생각한다
그만 마을로 내려갈까

그때, 사부님 바튼 기침 소리에
화들짝 놀라
군불 지필 아궁이 앞에 쪼그려 앉는다

깨우침이
아궁이 불 속에 있는가
사부의 기침 소리에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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