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흰밥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1. 23. 08:06




기저질환을 달고 사는 노인들에게 백미밥은 毒食으로 통한다
입에 단 식품은 피하고 쓴 음식은 이롭다고 한다

금방 지은 흰 밥은 잘 읽은 김치 한 가지만으로도 맛나다
그러나 절대 먹지 말라고 말린다
현미밥, 보리밥, 귀리 잡곡밥을 먹으라고 종용한다

흰밥을 먹고 싶다
다시마, 볶은 참깨, 올리브유를 넣고 백미밥을 짓는다
계란 프라이와 달래장을 비벼 흰밥을 먹는다
너무 맛있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만 좋다고 했으니
죽을 결심으로 흰 밥을 지어 먹었다
나는 머지않아 죽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下山  (0) 2025.01.25
雪山  (0) 2025.01.24
딸에게  (0) 2025.01.22
세월이 가니 알겠다  (0) 2025.01.21
고무나무는 멋대가리 없이 잘도 자란다  (4) 2025.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