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방파제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2. 5. 00:06



치토세發 항공기를 기다린다
강릉 가는 심야버스에 올랐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동해에 닿았다
자정을 넘어 선지해장국에 소주로 추위를 달랬다
어딘지 모를 골목길 모텔에서 눈을 감았다
늦은 아침 물치항으로 향했다
동해 오징어, 광어, 멍게회를 시키고 우럭 매운탕을 끓였다
또 소주를 마셨다
강릉으로 가는 방파제를 오랫동안 걸어갔다
그 사람은 동해시로 나는 서울로 올라왔다

이틀 후 우리는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조우했다
앙코르와트 사원을 둘러보고
방콕  왓포사원,  타파야에서
알카이자쇼를  관람했다 야시장도 구경했다

그리고 우린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십 여년이 지나간 후
나는 겨울이 되면 동해를 찾는다
그리고 물치항에서 강릉 쪽 방파제를 오래도록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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