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 쐬러 가자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4. 11. 07:58



속상하면 바람 쐬러 가자
동네 한 바퀴 돌아도 속이 안 풀리면
버스 타고 을왕리나 가자
지는 노을 보다가 슬퍼지면
뉘엿뉘엿 집으로 돌아오자

속상하면 전철 타고 동대문이나 가자
신발도 보고 동평화 옷시장 기웃거리다가
계림 닭도리탕 집에 가
감자 닭도리 한 그릇 먹고
가로등 불 들어오면 집에 오자

그렇게 속상한 날이면 바람 쐬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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