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과 부두가 어우러져 운다
밤의 부두가 우는 소리는 꺼억꺼억 한다
묶인 배와 선창이 어긎나 비비는 소리는 적막한 항구에 신음소리 같다
더는 들을 수 없어 돌아오는 길
홀로 울었다
아무도 없는 선창가에서 검은 바다를 보는 일은 가이없다
불면의 바다는 소리조차 없이 침잠해서 선창의 울음소리는 기괴하고 무섭다
멀리 고흥 앞바다 섬들은 고단해 잠들어 있었고
잠든 바다를 파도는 성가시게 하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
흐른 하늘에는 별들이 숨고
칠흑같은 바다와 묶인 배와 선창이 손잡고 울고 있다
꺼억~
끄윽~
끄윽꺼억~
나도 따라 긴 신음을 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