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요물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6. 7. 10:06



새벽부터 일어나 돈 벌러 일터로 가는 사람들
시장통에서 만두를 빚고
옥수수를 찌고
김밥을 말고
하루 종일 목청이 터져라 외치는 야채가게 총각
어물전 아저씨
과일가게 아저씨
오뎅집 사장님

돈을 벌어 아기 옷도 사주고
아들 대학도 보내고
집도 사고
시집 장가도 보냈다
그렇게 돈을 벌어 식구들을 먹여 살렸다

돈이란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지만
사람을 살리고 죽이기도 한다
돈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기도 한다
요물 같은 물건이므로 너무 많으면 독이 되기도 한다

돈을 벌기 위해 때로는
사기도 치고 남을 해치기도 하고
배신도 하고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돈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가난한 가정은 늘 화목하고
부잣집은 결국 패가망신한다
돈은 필요하지만
많으면 결국 害가 되고 만다

돈은 땀 흘려가며 성실하게 벌어야 좋은 재화가 된다
오늘도 새벽부터 돈 벌러 나가는 사람들
돈 많이 벌어서 부디 화목하고 행복한 生 찾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돈은 양날의 칼과 같은
요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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