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불어 좋은날에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3. 3. 21:36






                바람불어 좋은날에

                 

                몸에 물이 오르면 봄인데

                넘치면 꽃이 피고

                몸꽃이 터지면 주체하기 힘들어

                바람이 된단다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엎어지고 지빠지고

                바람꽃도 꽃일진대 마다하지 마시라

                바야흐로 만물에 물이 오른다

                산과 들, 사람나무에도

                열꽃 봉우리가 뒤틀며 움튼다

                바람아 불어라 꽃대궁 터지게

                꽃양산 받쳐들고 궁댕이 흔들며

                냉이 달래캐러 산과 들로 나가게

                바람불어 흠씬

                봄물 차오르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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