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의 동침
옆에 누가 누워잔다
좁아터진 싱글 한치의 틈도 없는데
누가 끼어들어 누워있다
밤마다 혼잣 잠도 설치는데
코고는 소리에 잘수가 없구나
형체도 없는 너는 누구냐
밤마다 배위에 발을 올려놔 숨 차게하는
너는 누구냐 도대체
가슴이 천근만근 무겁고 시린 날이면 찾아와
내 위에 눕는 너는 시름이더냐 바람이더냐
그래도 통정하던 날 아침 뜬눈을 새워도
가슴은 새의 날개처럼 가볍더라
숨결이 가빠져 잠을 못 이뤄도
아침엔 다시 빈 가슴으로 일터로 나가더라도
싫지않으니 어쪈대냐
옆에 누운 너는 정녕
바람이더냐
시름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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