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과의 동침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3. 15. 09:24






              바람과의 동침


              옆에 누가 누워잔다

              좁아터진 싱글 한치의 틈도 없는데

              누가 끼어들어 누워있다

              밤마다 혼잣 잠도 설치는데

              코고는 소리에 잘수가 없구나

              형체도 없는 너는 누구냐

              밤마다 배위에 발을 올려놔 숨 차게하는

              너는 누구냐 도대체

              가슴이 천근만근 무겁고 시린 날이면 찾아와

              내 위에 눕는 너는 시름이더냐 바람이더냐

              그래도 통정하던 날 아침 뜬눈을 새워도

              가슴은 새의 날개처럼 가볍더라

              숨결이 가빠져 잠을 못 이뤄도

              아침엔 다시 빈 가슴으로 일터로 나가더라도

              싫지않으니 어쪈대냐

              옆에 누운 너는 정녕

              바람이더냐

              시름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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