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저무는
이미 내 몸땡이가 아니다
세월의 뒤안길로 저물어가는
티끌보다 가벼운 육체
빗소리가 새롭고 눈발이 생경스러운
세상으로의 여행이 이젠 두렵다
그 곳은 강섶이 없는 피안
걸음 떼기가 이리 힘이 든다
백야의 저녁
오로라 공주가 사는 마을에는 눈이 내리고
나는 그져 저물어 가는
샤갈 마을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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