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저녁 저무는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3. 15. 09:21






              저녁 저무는


              이미 내 몸땡이가 아니다

              세월의 뒤안길로 저물어가는

              티끌보다 가벼운 육체

              빗소리가 새롭고 눈발이 생경스러운

              세상으로의 여행이 이젠 두렵다

              그 곳은 강섶이 없는 피안

              걸음 떼기가 이리 힘이 든다

              백야의 저녁

              오로라 공주가 사는 마을에는 눈이 내리고

              나는 그져 저물어 가는

              샤갈 마을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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