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월의 노래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5. 1. 13:40






                    사월의 노래



                    사월 마지막날 아침

                    창밖은 청명하다

                    꽃들의 전투가 끝나고 한바탕 비가 몰려간후

                    길섶마다 꽃의 잔해가 처참하다

                    청계골 바위틈으로 사월의 물줄기가 푸르고

                    이름모를 산새 울음이 곱다

                    가지마다 손바닥을 펴듯 웃자라는 이파리가

                    꽃이 먹던 밥을 독식한다

                    숲은 사월을 보내려고 풍무질하는 중이다

                    강으로 흘러가는 골짜기의 물길도 제법 힘차다

                    잔인했던 사월에 진통하던 사람들도 이젠

                    몸살에서 서서히 회복중이다

                    그리고 내 영혼도 오월처럼

                    짙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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